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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생활한다. 장마철마다 바닥 습기로 바닥에 발을 디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엌 싱크대와 상부장 역시 심하게 낡았다. 특히 화장실 전등은 고장난 지 오래됐는데도 고치지 못한 채 깜깜한 상태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가구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총 77가구를 목표로 ‘주거안심동행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시가 민간기업, 비영리단체와 손잡고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 2022년 반지하 침수 피해 사건을 계기로 시작했다.
시는 지원 가구 선정과 후원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 행정지원을 담당한다. 민간기업은 주택 개·보수에 필요한 자재와 공사비 등을 후원한다. 비영리단체는 맞춤형 집수리를 진행한다. 시는 2022년 9가구, 2023년 48가구, 지난해 20가구에 대해 지원했다.
올해는 사업에 새롭게 참여하는 4개 기업과 전년도에 이어 후원을 약속한 3개 기업을 포함해 총 7개사의 후원을 받아 역대 가장 많은 77가구의 집수리를 시행한다.
지원 대상은 저층주택(반지하 주택 포함)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으로, 자가 가구 중 중위소득 100%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의 가구원이 아동, 65세 이상, 장애인인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 48% 이하인 ‘수선유지급여 수급자’는 제외된다.
집수리 희망 가구는 오는 10∼21일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갖춰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단계별 선정 절차를 거쳐 오는 4월 중 지원 가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가구는 현장 실측을 통해 단열·방수 등 주택성능 개선부터 도배·장판 교체 등 맞춤형 공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 준 후원기업들 덕분에 올해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