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변론” vs “변명과 거짓말”…尹 최후 진술 엇갈린 평가

박찬대 “마지막까지 궤변과 거짓말로 일관”
권성동 “진솔한 사과”

기사승인 2025-02-26 17:13:13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진술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진솔한 변론”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했다”며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최후 진술과 관련해 “12월 3일, 그 내란의 밤은 영원히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라며 “본질을 왜곡한다고 해서 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궤변과 거짓말로 일관했다. 이제는 구제불능 상태”라고 직격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최후 진술이 곧 탄핵 사유를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헌재가 파면을 결정할 경우 국가적 혼란을 감수하겠다는 불복 선언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최후 진술의 ‘진정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제대로 듣기는 했나”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통합 메시지를 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개헌을 빌미로 국민 심판을 회피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은 이런 야비한 술책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윤석열 파면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이 하늘에 닿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도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상계엄이 대국민 호소용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국회 무력 침탈 시도까지 부인했다”며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 신속한 파면으로 국정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최후 진술이 국민들에게 충분한 호소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의 진정성이 국민과 헌법재판관들에게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비상계엄의 불가피성에 대한 대통령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었으며, 진솔한 사과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 탄핵 찬성파로 분류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최후 진술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헌재의 어떤 결정에도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며 “국민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상욱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최후 진술을 보고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며 “국민 통합과 사회 갈등 봉합, 진지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했지만, 결국 야당 비판과 지지층 결집, 헌법 개정 언급에 집중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