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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이 근대기록문화조사사업을 통해 조선주차군 병사의 병영일지를 최초로 발굴하고 이를 근대기록문화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병영일지는 1913년 9월부터 1914년 2월까지 기록된 184면 분량의 문서로 일본군 병사 곤도 사쿠조가 작성했다.
기록에는 군사 훈련, 이동 경로, 탄약 수령, 야영 방식 등 병영 생활이 상세히 담겨 있으며, 특히 1913년 12월 28일 수원에 처음으로 전기가 공급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조선주차군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군사적으로 통제하고 항일 운동을 억압하기 위해 조직된 일본군으로 이들의 활동은 3.1운동을 비롯한 항일 투쟁의 배경이 됐다.
이 일지는 조선주차군이 수원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조선인의 저항을 억눌렀던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아울러 기존의 일제강점기 연구를 보완하는 미시적 자료로 조선주차군의 실질적인 활동을 파악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게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근현대 역사의 생생한 기록을 복원하고 후대에 중요한 역사 자료로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