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배터리 차세대 기술 총출동…‘인터배터리 2025’ 개막

국내외 배터리 차세대 기술 총출동…‘인터배터리 2025’ 개막

기사승인 2025-03-05 14:16:20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인터배터리 2025’에 마련된 롯데 화학군 3사 전시 부스를 찾아 WFT 배터리팩·케이스 보호판을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배터리 업체가 총출동해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688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차렸다. 이는 지난해 579개 업체, 1896개 부스 대비 23%가량 확대된 규모다.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미국, 일본, 칠레, 브라질 등 13개국의 정부·연구소·기업 등이 참여하며 최신 배터리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어 전 세계 관련 업체와 언론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배터리 원재료부터 소재, 장비·시스템, 배터리 제조, 재사용·재활용까지 배터리 산업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별 신제품과 신기술이 총망라된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지름 21mm·길이 70mm)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높인 46 시리즈 배터리를, 삼성SDI는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협업한 로봇 전용 배터리 기술도 선보였다.

‘인터배터리 2025’에 참여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SK온은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와 함께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리튬·니켈 등 원료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차원의 공급망 구축 현황과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 로드맵을 소개한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양산되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 LG Precursor Free)’를 선보였다. LPF양극재는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맞춤 설계된 메탈에서 바로 소성해 양극재를 만드는 방식으로, 저온 출력 등 성능 개선 효과와 새로운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상반기 LPF양극재 양산을 시작으로 향후 신제품에 LPF기술의 확대 적용을 통해 고객에게 성능·비용·친환경 측면의 차별화된 고객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 LS일렉트릭 등 LS그룹 주요 계열사 6곳도 인터배터리 2025에 총출동했다. 이들 계열사는 공동으로 45부스(406sqm) 규모의 동 전시장을 마련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직류 솔루션 △미래 소재 △전기차 ▲스마트공장 등 5개 테마의 차세대 제품·기술을 소개한다. 

5일 ‘인터배터리 2025’ LS머트리얼즈 전시관에서 현장 직원이 관람객에게 전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롯데 화학군 3사(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 역시 Battery Material Solutions 존, EV Platform Solutions 존, Next Generation Technologies 존 등 3개 존을 통해 롯데그룹의 리튬이온 배터리용 핵심 소재, 스페셜티 기술력을 기반으로 확대 중인 배터리 관련 고기능성 소재, 차세대 배터리 기술·소재를 선보인다.

고려아연은 50년간 쌓아온 제련기술을 바탕으로 본격 궤도에 오른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밸류체인을 소개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진행상황 등을 소개한다. 배터리 핵심소재들의 생산 및 추출 과정을 일반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 포인트다. 이밖에 에코프로그룹, L&F, 삼화페인트 등도 부스를 조성해 배터리 관련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인터배터리 어워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F, ㈜민테크, 모나(주) 등에 돌아갔다.

올해 행사에는 중국 업체도 대거 참가한다. 참가 업체 수는 79개로 지난해(62개)보다 17개 늘어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이자 2위 배터리 제조사인 BYD(비야디)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 EVE(이브)가 처음으로 인터배터리 행사에 부스를 꾸렸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공 

또, 행사 기간 최신 배터리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더 배터리 콘퍼런스’와 배터리 잡페어, 미국 배터리 포럼, 한국-독일 배터리 기술협력 세미나,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 등도 함께 열린다. 지난해 7만5000여 명의 참관객이 전시회를 찾은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대인 약 8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 대표이사,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 등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 대미 투자환경 유지 등을 요청하고 돌아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민관 합동 사절단이 미국 배터리 투자 지역을 순회 아웃리치 하는 등 미국 측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