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방경만 KT&G 사장 취임 후 1년간의 경영 성과에 대해 “주가, 재무·주식시장 이해도, 독립적 경영마인드, 사업 비전, 투명성 항목 모두 낙제”라며 관련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고 5일 밝혔다.
FCP는 KT&G에 발송한 평가서에서 “방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28일~지난달28일까지 글로벌 ‘톱4’ 담배회사의 주가는 평균 35% 상승했으나 KT&G의 상승률은 5%에 그쳤다”며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한 EV/EBITDA는 경쟁사들이 평균 10배인 반면 KT&G는 4배 미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FCP가 캠페인을 발표한 직후인 2023년 11월의 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상장회사 CEO가 주가를 포기하면 안 된다. 극심한 저평가의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인 궐련형 전자 담배(HNB) 해외 판권을 경쟁사에 깜깜이로 넘긴 것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궐련 담배에 1조 원 투자를 집행한 것을 ‘시대 역행적’”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난 1년간 주가가 70% 오른 필립모리스를 벤치마킹하라”고 요구했다.
경영 투명성도 지적했다. FCP는 “공개를 요청한 수출 사업의 수익성과 2023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수조 원의 투자 성과를 아직도 숨기고 있다”며 “주주와의 소통을 두려워한다면 상장회사 CEO의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취임 첫해인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임 사장들의 공허한 볼륨 우선 마인드에서 벗어나려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방 사장은 2024년 주주총회에서 50.9%의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자사주 기부 재단 등 13% 내부 지분을 제외하면 38%를 득표한 것”이라며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방경만 사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KT&G는 “지난해 부동산·건기식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8%, 1.8% 동반성장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최근 주가는 코스피 약세장 및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른 배당락 등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