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에…유럽 수출 경쟁력 얻은 CJ·대상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에…유럽 수출 경쟁력 얻은 CJ·대상

EU, 자국 라이신 점유율 저하…중국 라이신에 관세 부과
’품질 우위’ 대상·CJ제일제당, 이익 개선 ‘반사이익’ 전망
양사, 수요 증가 전망에 품질 경쟁력·수출 확대 계획

기사승인 2025-03-09 06:00:06
대상 본사 전경. 대상 제공

유럽연합(EU)이 저렴한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후 품질 경쟁력 우위에 있는 국산 라이신이 유럽 수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신은 단백질을 합성을 돕고 가축을 성장시키는 사료용 아미노산이다. 

9일 EU 통계 기관 유로스탯에 따르면 중국산 라이신의 유럽 점유율은 지난 2022년 28만5083톤으로, 유럽 전체 라이신 시장의 59~69%규모였다. 이어 2023년에는 32만9052톤(70~79%)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라이신의 유럽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했다. 반면 EU 내에서 생산한 라이신 점유율은 2021년 14%에서 2023년 2%까지 급감했다.

EU는 중국산 라이신의 유럽 수출량이 확대되자 지난 1월 EU 산업 보호 차원에서 중국산 라이신 생산 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반덤핑 관세는 외국물품이 정상가 이하로 판매되며 자국 산업 발전 저해 우려가 생길 시 부과하는 관세다. EU는 현재 중국 라이신 생산 업체 가운데 에펜(Eppen)그룹과 푸펑(Fufeng)그룹에 각각 58.3%, 71.6%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매화(meihua)그룹 등에 84.8%를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중국 수입품의 낮은 가격으로 EU 내 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할 수 없었으며, 지속적으로 적자가 증가해 시장점유율을 잃었다”며 “심각한 매출 손실로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연합 내에서 라이신 생산업체는 에브릴(Avril’s)그룹의 유로라이신이 유일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규제가 이어지며 국내 라이신 생산 기업인 대상과 CJ제일제당은 수출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의 사료용 아미노산 등 그린바이오 부문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로 알려졌으며, 대상은 60여년간 바이오 기술 개발과 라이신 사업을 영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신을 공급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임시 조치 중인 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가 오는 7월 영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내 기업의 라이신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상은 군산 바이오 공장에서 라이신을 생산 중이며 주 수출 국가는 유럽”이라며 “라이신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가격 하락으로 지난 2023년까지 라이신 사업은 적자였지만 올해 소재 이익 개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라이신 가격은 반덤핑 관세 부과로 한국산 라이신 가격과 유사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라이신 수출액은 올해 1·2월 각각 136만달러·227만달러로 1~2월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42% 수준에 도달해 고무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품질 경쟁력을 높이며 수출을 확대할 전망이다.

대상 측은 “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 발표에 (대상의) 라이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트립토판·아르기닌 등 기능성 사료 아미노산의 해외 생산 기지 확보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EU 반덤핑 잠정 관세 적용 등으로 유럽·북미시황 회복이 전망된다”며 “다변화된 생산 입지와 공급 안정성 기반 고수익 제형 중심 운영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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