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상쾌해지고 몸이 가벼워져요.”
지난 11일 낮 기온이 15도를 넘는 완연한 봄날씨에 아산시 송악저수지 황톳길을 맨발로 걷던 우규남씨(70)가 이렇게 말했다.
아산시는 접근성이 좋은 도시공원 등의 황톳길 추가 조성에 나선다. 올해 아산문화공원(온천동 1225번지)과 둔포면 중앙근린공원(둔포면 석곡리 1481) 내에 새롭게 황톳길을 조성하고, 기존 배방읍 용곡·지산공원(장재리 1197번지·1351번지) 시설도 보강할 계획이다.
아산문화공원은 온양1동·온양3동 주민들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공원으로, 시는 2억5700만원을 들여 지난해부터 1227m 길이의 황톳길을 조성 중이다. 현재 일부 구간은 조성이 완료돼 시민들이 이용 중으로 다음 달 진흙을 직접 밟아 볼 수 있는 습식체험장과 황토볼 및 붉은 모래를 활용한 체험공간, 세족장, 그늘벤치 등을 함께 설치해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둔포면 중앙근린공원에도 3억원이 투입된 약 900m의 순환형 황톳길 산책로가 들어선다. 자연 숲길 산책로인 이곳은 상쾌한 숲의 공기를 마시며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족장, 운동기구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이와 함께 시는 배방읍 용곡·지산공원 황톳길의 노후 시설물을 개선·보강한다. 용곡공원에는 지난 2011년 2400m 구간의 황톳길이, 지산공원에는 2013년 600m 구간의 황톳길이 조성돼 봄과 가을 주말에는 평균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찾는 등 맨발 걷기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시는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올해 10월까지 황토풀 족욕 체험장, 세족장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송악저수지에 2000m 길이의 황톳길을 조성하고 첫 황톳길 걷기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한 바 있다. 이곳은 일반적인 1~2m폭의 두 배 수준인 3.5~4m 폭으로 만들어져 가족, 친구들과 손잡고 나란히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아산시의회는 ‘아산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켜, 맨발 걷기를 위한 황톳길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