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66% 수도권에 쏠려…“지역의료 공백 가속화”

전공의 66% 수도권에 쏠려…“지역의료 공백 가속화”

전공의 1672명 중 1097명 수도권 근무

기사승인 2025-03-14 14:38:03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대거 수련병원을 이탈한 가운데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의 66%는 수도권 병원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14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1672명(레지던트 1461명, 인턴 211명)이다. 이중 수도권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1097명(65.6%)으로 비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575명(34.4%)의 2배에 가깝다.

복지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공의 배정 비율을 지난 2023년 6대 4, 지난해 5.5대 4.5로 정한 데 이어 올해는 5대 5로 조정할 계획이었다. 비수도권 배정 몫을 늘려가며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하자 이들의 복귀를 위해 지난해 12월 수도권 정원을 유지하면서 전공의 수련병원 배정 비중을 5.5대 5로 조정했다.

한편 상반기 레지던트(1461명)를 전공과목별로 보면 내과가 185명으로 가장 많고, 가정의학과 171명, 정형외과 160명, 정신건강의학과 121명, 신경외과 65명이 뒤를 이었다. 예방의학과 전공의는 전국 11명으로 가장 적고 방사선종양학과(12명)와 핵의학과(14명), 심장혈관흉부외과(18명)도 10명대에 그쳤다.

김 의원은 “무모한 의대 정원 증원으로 수많은 전공의가 사직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도 전공의가 부족하다”며 “이번에 전공의 배정에서 수도권이 2배 가까이 많아 지역의료 공백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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