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의원,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직전 발행한 단기물 2000억원에 달해"

강민국 의원,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직전 발행한 단기물 2000억원에 달해"

기사승인 2025-03-16 14:23:28
MBK파트너스가 100%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과 기업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인 지난 2월 한 달 동안에만 발행한 단기물 규모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터털(SEIBRO)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한 2월에만 총 9일, 11회에 걸쳐 단기물을 발행했고 발행액은 무려 1807억원에 달했다.

이를 단기물 종류별로 살펴보면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단기사채 160억원(4회), 기업어음 130억원(3회) 순이다. 

단기물 발행 일자별로 살펴보면, 지난 2월 3일 50억원(단기사채), 2월 4일 158억원(단기사채 60억원/ABSTB 98억원), 2월 7일 50억원(기업어음), 2월 10일 356억원(ABSTB), 2월 14일 30억원(기업어음), 2월 17일 244억원(ABSTB), 2월 18일 30억원(단기사채), 2월 21일 70억원(기업어음 50억원/단가사채 20억원), 2월 25일 820억원(ABSTB)을 발행했다.

특히 2월 25일은 홈플러스가 신용평가사 실무담당자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 받았던 날이다. 즉, 신용등급이 A3⇨A3-로 하락한 날 태연히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무려 820억원이나 발행했다.

또한 홈플러스 신용등급 및 단기물 발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2월 24일 기존 A2-⇨A3+로 신용등급 하락 시 발행한 단기물 규모는 1185억원이었으며, 2023년 2월 27일 A3+⇨A3로 하락 시에는 1078억원, 이번 2025년 2월 27일 A3⇨A3-로 신용등급 하락에서는 1,807억원으로 가장 많은 단기물이 발행됐다.

강민국 의원실이 파악한 금융 투자업계 등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2025.3.3. 기준) 홈플러스의 돌발 기업회생 신청하기 직전까지 홈플러스를 통해 발행된 단기물 판매 잔액 규모는 총 5949억원으로 이 중 리테일 판매분은 개인(676건) 2075억원이며, 법인(기술·전자·해운업 영위 중소기업 등 192건)은 3327억원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A3-로 신용등급 하락을 공식 확인한 2월 27일 이후, 단 5일만인 3월 4일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2010년-2024년까지 신용등급 하향과 워크아웃 및 회생신청 기업 기간 정리를 한 결과, 총 7개 기업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 중 가장 기업회생 신청까지 기간이 오래 소요된 기업은 LIG건설(약 3년 10개월)이었으며, 가장 기간이 짧았던 기업은 웅진으로 약 2개월이 소요됐다. 즉,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는데 최소 2개월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한편 가결산 자료를 통해 확인된 홈플러스의 부채액은 지난해인 2024년 11월말 기준, 8조 4571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425%였으며, 이 중 금융부채 규모는 6조 9603억원으로 금융부채비율은 1,173%에 달했다.

강민국 의원은 "최근 10여년 동안 워크 아웃 및 기업회생을 신청한 기업 중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자금조달 경색을 사유로 제대로 된 자구책 제시조차 없이 선제적으로 회생신청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은 MBK파트너스가 그만큼 모럴헤저드가 극에 달한 사모펀드사라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