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위믹스 대표 “통렬히 반성…공지 지연, 은폐 목적 아냐” [쿠키 현장]

김석환 위믹스 대표 “통렬히 반성…공지 지연, 은폐 목적 아냐” [쿠키 현장]

17일 위믹스 자산 탈취 관련 기자회견

기사승인 2025-03-17 12:13:05
김석환 위믹스 PTE.LTD 대표가 17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위믹스 자산탈취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유채리 기자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김석환 위믹스 PTE.LTD 대표가 17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위믹스 자산탈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믹스 홀더와 서비스 이용자, 커뮤니티 멤버 분들을 비롯해 모든 생태계 참여자 분들이 이번 사고로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며 “고통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위믹스 팀은 이번 사고 발생을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믹스팀은 지난 4일 위메이드 게임코인 위믹스 865만4860개가 2월28일 비정상 출금 됐다고 밝혔다. 당시 시세 기준으로 약 88억원 어치다. 위믹스 팀은 당시 “1차 원인 파악을 기반으로 상세 분석과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문제는 자산 탈취 인지 시점과 공지 시점의 시간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 14일 경기 성남 분당구 위믹스 타워 앞에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재 해킹과 관련해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109억 매수내역 공개, 분기별 위믹스 홀더 간담회 시행, 투자수익 배치번 실시, 해킹 공시 지연 이유 해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위믹스 팀은 추가 공격 가능성과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 영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격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시스템에 침입해 서버 권한을 탈취한 것으로 2월28일 당일 파악했다”며 “문제는 침투 케이스가 당시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잠재적 취약점을 명확하게 판단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적 검토와 조치가 필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해외 거래소에 실시간으로 공조를 요청했지만, 즉각적인 조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가 위험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 소통할 경우, 시장 패닉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도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예상되는 발생 경위와 사고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과정에서 작업자가 편의성을 위해 2023년 7월 중순 경에 공용 저장소에 자료를 업로드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해당 자료 유출이 가장 가능성 높은 최초 유출 경로이자 사고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다른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용운 위메이드 CTO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원인으로 보고 있기는 하나 그 외에도 여러 시나리오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위믹스팀이 전체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방안은 총 세 가지다. 탈취 물량 총액에 달하는 87억5000여만원 가량에 예산을 더해 총 100억원 규모 바이백이 첫 번째다. 2000만개 위믹스 코인 시장 매수 계획과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그것이다.

김 대표는 “연휴를 앞둔 시점이었는데 공지하게 되면 그로 인해 야기될 피해가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해킹 사실을 숨기거나 은폐하려고 한 건 아니다. 경찰에 신속하게 수사 의뢰를 했고 필요한 연락 조치를 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바로 공유했지만 사고 인지 후 공시가 지연되며 홀더 커뮤니티나 서비스 이용자분들, 닥사와 국내 거래소에 물의와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김이 사과드린다”며 “잘못한 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계속해서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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