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화업계가 ‘뛰는 젠지’를 공략한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7700억원대에서 2022년 3조1000억원, 2023년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엔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닝족’이 증가하면서, 이중 러닝화 시장은 지난해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브랜드 ‘슈콤마보니’도 이날 젠지(Gen-Z, 1997년부터 2012년 출생) 세대를 타깃으로 새 라인 ‘212 Fev SCB’ 캡슐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에디션을 대표하는 상품은 메리런(Marry Run)으로, 발레코어와 러닝무드가 반영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메리런 스니커즈는 러닝코어 4종, 발레코어 2종, 레트로 1종으로 출시했다.
이날 방문한 팝업스토어는 최근 트렌드인 ‘발레코어’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었다. 화이트톤의 커텐을 중심으로 패브릭과 리본, 레이스, 실크, 쉬폰 소재를 활용해 침대와 소파, 의자 등을 꾸몄다. 회색 톤 바닥과 대비되는 발레코어 무드를 강조했다.

이번 캡슐 라인의 테마는 ‘대담하게 사랑하고 자유롭게 걸어라(Love Bold, Walk Free)’다. 젠지세대에게 신발이 단순한 이동의 도구를 넘어, 삶과 사랑을 찾는 자유로운 발걸음의 표현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현장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에는 청춘의 불완전한 아름다움과 열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러닝코어 제품들이다. 러닝화의 기능에 젠지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감각적인 요소을 조합해 만들었다. 러닝에 관심을 갖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패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러닝화 제품들엔 가볍고 탄력이 좋은 미드솔을 적용하고, 2단 미드솔 구조 사이에 나일론 플레이트를 사용해 뒤틀림을 방지했다. 이날 오전 출시된 러닝코어 제품 일부 컬러는 오전에 전부 품절되기도 했다.
러닝의 아웃솔을 모티브로한 스포티한 디자인부터 발레리나 슈에서 영감을 받은 메리제인 디테일이 반영된 여성스러운 디자인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낮춰 10대~20대를 공략한다. 30만원~40만원대에 형성된 기존 제품과 다르게 17만원~24만원 사이로 책정했다.
슈콤마보니 관계자는 “이번 212 Fev SCB 라인은 젠지세대의 자유롭고 대담한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패셔너블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컬처와 라이프스타일을 키워드로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운동화업계 관계자는 “이제 러닝족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해졌다. 접근성이 좋은 운동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10대~20대는 젊은 세대는 기능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무리 없이 신을 수 있는 디자인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러닝화를 만드는 브랜드들은 그런 부분에 집중한 제품들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