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에 대해 ‘몰랐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자리(정무위)에 와 있는 것 자체가 사실 화가 난다”며 “저희(신영증권)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겠다고 한 다음에 3월4일날 기업회생을 한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정말 안 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통보받고 1일까지 내부 검토를 거쳐 3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4일 자정쯤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홈플러스는 같은날 오후 4시쯤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후 다음날인 26일 오전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등급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단기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BSTB 발행 단독 주관사인 신영증권 측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다고 보고 있다.
금 사장은 “2월25일 오전 유동화등급 A3제로가 나왔고, 820억원을 (발행)했다. 이날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홈플러스 측에 (단기채) 발행 취소 요청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측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들은 것은 27일 오후 6시 이후였다. 신영증권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