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생 제적되면 가장 앞장서 투쟁”

의협 “의대생 제적되면 가장 앞장서 투쟁”

“의대생, 의대 증원 피해 당사자”
‘소신발언’ 서울의대 교수들엔 “사과 필요”

기사승인 2025-03-20 17:24:01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료 현안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반려하고 학칙에 따른 제적을 검토 중인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제적이 현실이 된다면 앞장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20일 의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의대생의 제적은 지난해 전공의 사직과는 무게가 다른 문제”라며 “만약 현실이 된다면 의협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인 의대생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앞에 나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제적을 운운하는 것은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압박으로 인식된다. 대학 총장들에게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인내해주길 요청한다”면서 “1만명 넘는 의대생을 제적시킨다면 과연 우리 의료의 미래가 존재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총장들께 의대생의 휴학 신청이 불법인지 묻고 싶다. 개인적 사유인 휴학 신청을 승인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가”라며 “의대생은 졸속 의대 정원 증원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다”라고 주장했다.

구체적 투쟁 방식에 대해선 시위, 집회, 파업, 태업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특정하진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의대생들을 위해 교수들이 어떤 대책을 만들어 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교수들이 여러 투쟁 방식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4인이 의대생 복귀 움직임을 반대하는 이들을 저격한 것과 관련해선 “아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도 적절한 때가 있다”며 “의도가 어찌 됐든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책임지고 이 문제를 풀어갈 테니 학생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태의 핵심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며 “의대생은 그동안 (집단 휴학에 대해) 개인적 신념에 입각한 자주적 의사 표현이라고 얘기해 왔기 때문에 의협은 의대생 각자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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