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해외 지상방산 및 해양방산·조선해양 거점을 확보하고 차세대 핵심 제품군을 육성해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확보된 자금 중 1조6000억원은 해외 지상방산 거점 구축에 투자된다.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 방산 수요가 증가하는 지역에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천무 다연장로켓·레드백 장갑차·대공방어시스템 등 차세대 무기체계를 현지화할 계획이다.
해양방산·조선해양 부문에도 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중심의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한국 거제 옥포 조선소, 미국 필리 조선소, 싱가포르 다이나맥 조선소를 연계한 ‘멀티야드(Multi-Yards) 전략’을 강화하고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국내 방산 사업장의 글로벌 R&D 허브 및 모기업(Mother Factory)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9000억원을 투입하며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및 방산 설비 확충을 통해 생산성과 기술력을 높인다.
또한 무인기 시장 대응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해 무인기용 엔진 개발 및 양산 역량을 확보한다.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해 항공엔진 기술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전략적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기업가치의 퀀텀 점프를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