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시와 청송군으로 확산되며 주요 문화재와 세계문화유산을 위협하고 있다.
25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길안면에 있는 만휴정과 용담사, 묵계서원에 소방차와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불이 급속도로 확산, 청송으로 번지면서 장비와 인력을 철수했다.
시는 불이 만휴정 바로 뒤로 덮치는 것을 목격한 직원들이 급히 철수한 만큼, 만휴정이 불에 탔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용담사와 묵계서원도 가까운 곳에 있어 함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의성에서 일직 등지로 번진 산불이 다가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8㎞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앞서 오후 3시 50분께 하회마을 주민에게 대피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이후 경북도청신도시가 있는 풍천면과 풍산읍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하회마을 보존회 관계자는 “혹시 모를 불씨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등 계속해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북 의성발 산불이 안동을 넘어 청송까지 번지면서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께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군 파천면, 진보면을 넘어온 뒤 주왕산국립공원이 있는 주왕산면 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오후 6시 40분께 영양군도 석보면 주민들을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안전문자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