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재 소녀 스미레, 김채영 격파하고 4강 진출 [바둑]

일본 천재 소녀 스미레, 김채영 격파하고 4강 진출 [바둑]

스미레 4단,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8강서 김채영 9단에 ‘반집승’

기사승인 2025-04-01 21:31:31 업데이트 2025-04-02 00:50:55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4강에 오른 스미레 4단. K바둑 제공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천재 소녀 스미레가 한국 여자 정상권을 노크하고 있다. 여자 랭킹 1위 김은지와 2위 최정의 바로 아래서 오유진과 함께 3·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채영이 스미레의 제물이 됐다.

스미레 4단은 1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8강에서 김채영 9단에게 254수 끝 흑 반집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스미레의 새로운 모습을 모여 준 한 판이었다. 싸움이 장기인 스미레 4단은 후반 실점하면서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몰라보게 정교해진 끝내기 솜씨를 앞세워 방심하던 김채영 9단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안겼다.

전판을 휘감은 중반 전투 이후 좌상 일대 흑 대마 사석작전이 실패하면서 형세는 김채영 9단의 절대 우세였다. 하지만 김 9단이 우세를 의식하고 ‘부자 몸조심’ 행마를 거듭하는 사이, 스미레 4단은 후반 맹렬하게 추격하면서 국면을 순식간에 ‘눈 터지는 반집 승부’로 만들었고 마침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국후 스미레 4단은 “끝내기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다”면서 “실전에서도 후반에 더 열심히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후원사 시드를 주셔서 참가하게 된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바둑을 K바둑에서 생중계한 백홍석 9단은 “초·중반 흑과 백이 ‘올인’ 전투로 맞붙었지만 서로 실수를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형세가 이어졌다”면서 “중반 들어 김채영 선수가 승기를 잡았는데 쉽게 마무리 하는 수를 놓쳤고, 결국 미세한 끝내기 승부에서 스미레 선수의 좋은 끝내기가 승부를 반집승으로 이끌었다”고 총평했다.

김채영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오른 스미레 4단은 최정-이나현 대국 승자와 4강전을 펼친다. 스미레 4단은 “다음 대국도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임전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채영 9단은 패자조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5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상금은 4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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