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열고 메시지 다듬고…오세훈, 이제 ‘출마’만 남았다

캠프 열고 메시지 다듬고…오세훈, 이제 ‘출마’만 남았다

여의도 사무실 가동에 정책 점검까지…사실상 대선 레이스 개시

기사승인 2025-04-09 06:00:06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오는 6월3일로 확정된 가운데, 유력 주자로 거론돼 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고, 서울시장 재임 중 성과를 점검하는 등 사실상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8일 오전 서울 금천구에서 열린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 “그렇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며 “날짜를 특정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 조금 더 준비할 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공약 관련 질문에는 “1호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서울런’ 같은 실속 있는 정책, 약자와의 동행 정신으로 임하려 한다”며 “출마하게 된다면 서울시 행정을 통해 검증된 정책들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출마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오 시장의 대권 도전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전날(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9회 신문의 날’ 기념식에서도 “출마 여부를 포함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14일이다.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오 시장은 캠프 구성 등 실무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여의도 국회 인근에 선거 캠프 사무실이 마련된 점도 출마 임박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여의도 맨하탄21 빌딩에 캠프를 마련했다”고 밝혔으며, 오신환 전 정무부시장 등 역대 부시장들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대하빌딩에 캠프를 꾸릴 계획이며, 현재 출마를 저울질 중인 후보만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출마가 임박하자 경쟁자들의 견제도 가시화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그분들은 되려고 나오는 게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오 시장을 겨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 시장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지자체장을 내려놓고 당내 경선에 뛰어드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며 “오 시장은 과거 경험으로 인해 쉽게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 뿌리가 깊고, 중도 확장력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다음 달 3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된다”며 “선출직 단체장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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