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오는 11월28일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모기 감시사업을 시행한다. 올해는 감시 기간을 2주 연장하고 숲모기 채집 횟수를 늘려 더욱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9일 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감시 대상 매개감염병은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 일본뇌염과 해외에서 유행 중인 뎅기열, 치쿤구니야, 지카바이러스 등이다.
연구원은 시민들의 생활공간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모기 감시조사를 시행한다. 공원과 산책로 등에서 서식하는 모기를 대상으로 하는 ‘숲모기 조사’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보건소와 협력해 진행하는 ‘유문등 조사’로 나눈다.
연구원은 채집된 모기를 종별로 분류한 후 감염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모기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병원체 보유 여부를 판정한다. 매개모기가 채집되거나 병원체가 검출될 경우 즉시 시·보건소와 공유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모기 방제와 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아울러 말라리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대군인과 이상 적혈구가 검출된 시민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환자 주거지 주변의 매개모기를 조사한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증가로 서울시도 지난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해 두 차례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모기 분석 결과는 시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서울시 모기예보제’와 ‘열린데이터광장’에 게시한다. 올해부터는 연구원 누리집에서도 정보를 볼 수 있다.
박주성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도 봄철에는 집 주변 정비, 방충망 점검, 야외 활동 시 긴팔 착용 및 기피제 사용으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