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고립됐던 20대 근로자가 13시간 만에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남은 실종된 50대 근로자를 구조하기 위한 수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1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굴착기 기사 A씨는 전날 오후 3시13분쯤 발생한 붕괴 사고로 지하 30여m 지점에 고립돼 있다가 밤샘 구조작업을 통해 이날 오전 4시27분쯤 무사히 잔햇더미에서 빠져나왔다. 사고 발생 13시간 만이다.
A씨는 사고 직후 의식이 명료해 전화 통화를 통해 위치 파악이 가능했다. 다만 사고 현장 특성상 중장비를 투입하기 어려워 구조에 애를 먹었다. 그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나 장시간 잔해에 깔려있던 만큼 자세한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남은 실종자는 50대 근로자 B씨로 소방당국은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B씨의 위치 파악을 위해 북부특수단,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등을 통해 구조견 7마리를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또한, 함께 근로했던 근로자 진술 등으로 토대로 B씨가 컨테이너 안에 있을 것으로 보고 컨테이너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사고 초기에 근로자 총 18명 중 5명의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이 중 3명은 차례로 안전이 확인됐다.
인근 아파트 640여세대 2300명과 오피스텔 주민 144명 등 2400여명은 전날 오후 대피며영을 받고 친인척 집이나 시가 지정한 대피소인 시민체육관, 학교 7곳에서 밤을 보냈다. 다만 사고 지역 인근 아파트 단지를 포함, 주택과 상가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전날 오후부터 차단된 상태여서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박상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렸으며 신안산선 민간투자사업 사업시행자인 ㈜넥스트레인도 현장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형사과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과 관련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