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데뷔부터 지금까지, 앨범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이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뤄 나가는 위시가 되고 싶어요.”(재희)
2023년 그룹의 무한 확장을 멈춘 유닛이지만, 2025년 이들의 성장 가능성만큼은 무한하다. 지난 10일 서울 이태원동 모처에서 만난 NCT 위시(시온·리쿠·유우시·재희·료·사쿠야)는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 발표를 앞두고,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팝팝’은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 앞에서 모든 것이 새롭고, 서툰 첫사랑의 다채로운 감정을 이야기하는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팝팝’은 통통 튀는 멜로디와 NCT 위시의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이다. 벨, 리드 신스와 등장하는 묵직한 베이스라인, 역동적인 퍼커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멤버들에게도 첫인상부터 합격점이었단다. 재희는 “‘팝팝’이 계속 생각났고, 수록곡들 가사가 예뻐서 두근거렸다”고, 리쿠는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사에는 고백에 성공해 마침내 사귀기 시작한 두 주인공의 풋풋한 스토리를 담았다. 이는 뮤직비디오와도 이어진다. 재희는 “‘팝팝’ 가사가 사랑이 이뤄지는 이야기인데, 뮤직비디오도 시온이 형이 사랑을 이루는 내용”이라고 귀띔했다. 시온은 “태국에서 한 번 촬영하고, 한국에서도 촬영했다”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예쁘게 나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데뷔한 NCT 위시는 데뷔 싱글 ‘위시’(WISH), 두 번째 싱글 ‘송버드’(Songbird), 미니 1집 ‘스테디’(Steady), 총 3장의 앨범으로 200만 장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기세를 이어 신인상을 쓸어 모은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부터 아시아 단독 투어 ‘로그 인’(LOG in)로 현지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이 성적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실력에서도 드러난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리쿠는 “데뷔 초에는 무대 중 카메라밖에 못 봤는데 이제 팬분들이랑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고, 료는 “춤을 배울 때 시온이 형이 디테일을 잡아주는데, 더 빠르게 캐치하게 된 거 같다”며 뿌듯해했다.

최연장자 멤버의 나이가 고작 23살인 만큼, 신체적인 성장도 화두가 됐다. 멤버들은 1년 사이 키가 큰 멤버로 사쿠야를 꼽으며, “체격도 팔도 길쭉해지고 얼굴 살도 빠졌다”고 전했다. 이에 사쿠야는 볼이 통통했던 자신에 대해 “많이 행복했구나 싶다. (물론) 지금도 행복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던 과거와 달리 식단을 조절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인 멤버들의 한국어 사용 능력도 대폭 향상됐다. 료의 억양은 한국인과 다를 바 없고, 리쿠는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단다. 사쿠야는 한국 밈(Meme)을 구사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특히 정확한 딕션의 래핑으로 정평이 난 리쿠는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선생님과 수업을 한다”며 “이번에는 ‘학종이’라는 단어가 발음하기 어렵더라”고 밝혔다.
이 같은 비약적 발전의 든든한 뒷배는 역시나 시즈니(팬덤명)다. 최근에는 아시아 투어로 가까운 거리에서 팬들을 만날 기회가 잦아지면서, 벅찬 사랑을 실감하는 순간이 더 많아졌다. 시온은 “마카오에서 공연을 하고 왔는데 함성이 생각보다 커서 몸으로 와닿더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시즈니분들을 보면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진다”고 진심을 전했다. 재희는 “공연할 때 저희를 바라봐 주시는 눈빛이 보이는데, 그 눈빛에서 사랑이 느껴졌다”며 “변치 않고 이분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감격했다.
목표는 ‘음악방송 1위’(사쿠야)부터 ‘월드 스타디움 투어’(재희)까지 멤버마다 달랐다. 이 가운데 리더 시온은 “2025년 1티어 그룹”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시즈니분들이 늘고 있는데, 많이 사랑해 주시는 만큼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은 진심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