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세훈과 비공개 만찬 회동…김문수‧안철수‧나경원은 오늘 회동

홍준표, 오세훈과 비공개 만찬 회동…김문수‧안철수‧나경원은 오늘 회동

기사승인 2025-04-16 05:22:16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오 시장은 오늘 김문수 전 장관과 조찬을, 안철수 의원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며, 나경원 의원과도 이날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오 시장과 1시간 20분간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엔 오 시장 측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홍 전 시장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배석했다.

김대식 의원은 만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인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오 시장의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며 “홍 시장은 ‘이 공약을 그대로 받아서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하겠다’고 했고 (오 시장은) 공약집과 관련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네며 꼭 성공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경선이나 본선에서 오 시장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하자 “그 부분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두 분은 대학 선후배 관계고 서울시장과 대구시장을 하면서 많은 유대관계를 나눈 사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만찬 약속은 언제부터 잡힌 것인가’라고 묻는 말에 “오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그날 바로 제가 연락했다”며 “위로도 하고 자문을 구할 겸 (연락했고) 오 시장이 펼치고 싶던 꿈이 있었을 것 아닌가. 그 꿈을 듣고 싶었다”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21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이 경선 후보를 만난 것은 홍 전 시장과의 만찬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회동이 성사된 데 대해서 “오 시장과 홍 시장은 사석에서 형님 동생한다”면서 “‘처음으로 형님을 뵙고 싶었다’ 이런 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지난 주말부터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을 향해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오 시장은 수도권과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행보로 보인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2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