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국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차 가격이 안정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뇨스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뉴욕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며 “(가격을)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무뇨스 사장의 이런 언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올해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업계 일부의 전망과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박하는 견해라고 전했다.
또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담하는 관세 비용의 영향이 모델의 가격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엔트리 레벨의 가격이 3000~4000달러(약 429만~571만원)씩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시장의) 고객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해서 가격을 그렇게 올리면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달 초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격을 향후 두 달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판매 실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런 마케팅 프로그램이 끝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일부 모델을 빼거나 가격을 크게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현대차가 미국에 총 21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도 자동차 관세가 부과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인센티브나 관세 때문에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