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 배당금 규모가 30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부분의 밸류업 공시 법인이 배당에 참여하면서 주주환원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16일 지난해 코스피 12월 결산 법인의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807개 상장사 가운데 565개사(70%)가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배당금은 30조3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늘어났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3.05%를 기록했다.
5년 이상 연속 배당한 법인은 454개사로 확인됐다. 지난해에 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80.4%를 차지한 수준이다. 아울러 배당법인의 배당성향은 34.74%로 전년(34.31%) 대비 0.43%p 늘었다
현금 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주가는 평균 5.09% 하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9.63%보다는 양호했다.
거래소가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12월 결산법인 105개사의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100개사(95.4%)가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은 총 18조원으로 코스피 현금 배당 총액의 59.2%를 차지했다. 배당성향도 40.95%로 전체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보다 모두 높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금리,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이익의 주주환원 및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밸류업 공시법인이 전체 배당법인에 비해 더 높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및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