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KAIST, 세계 최초 '암세포로 발전하는 첫 단계 확인'

[쿠키과학] KAIST, 세계 최초 '암세포로 발전하는 첫 단계 확인'

악성 뇌종양 진화·재발, 종양 내 이질성 근본원인 규명
전암세포로 암 진화, 재발 원인 실체 찾아
소바젠, 전암세포를 타겟 뇌종양 억제 RNA 치료제 개발 중

기사승인 2025-04-21 16:09:05
암 돌연변이 기원 세포에서 전암세포로 분화된 이후 교모세포종의 진화와 재발 및 종양내 이질성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식도. KAIST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치료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 중 하나로, 높은 종양 내 이질성과 빠른 재발률 때문에 생존률이 매우 낮다. 특히 다양한 유전자변이와 전사체 프로그램의 복합적 조합으로 발생하는 이질성은 효과적 치료전략 수립을 어렵게 만든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교모세포종에 암세포로 발전하는 가능성을 가진 전암세포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2018년 교모세포종이 뇌 깊은 곳의 돌연변이 줄기세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암의 씨앗인 전암세포가 어디서 유래해 분화되는지를 규명하고, 전암세포가 종양 내 세부 유형의  암세포들을 만들어 암이 재발하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교모세포종 같은 악성 뇌종양에는 암세포들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고 각각이 치료에 다르게 반응하는데, 이를 ‘종양 내 이질성’이라고 한다. 이질성은 교모세포종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의 전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암 진화와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기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 암세포 자체를 겨냥한 치료에서 벗어나 악성 뇌종양의 근원인 전암세포를 선제적으로 제거해 암 진화와 재발을 막는 정밀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한다.

이를 토대로 KAIST 교원창업기업 소바젠㈜은 암 진화와 재발을 억제하는 교모세포종 RNA치료제 혁신 신약을 연구 중이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현정 박사는 “전암세포는 종양을 더욱 복잡하고 공격적인 형태로 진화시키는 암 이질성의 씨앗과 같은 존재”라며 “전암세포를 이해하고 표적화하는 것이 교모세포종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IF=30.6)’에 게재됐다.
(논문명: Precancerous cells initiate glioblastoma evolution and contribute to intratumoral heterogeneity DOI: https://doi.org/10.1158/2159-8290.CD-24-0234 / 제1저자 김현정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KAIST 의과학대학원,), 교신저자 이정호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