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ELS 손실 털고 날았다…1분기 순익 ‘1.7조’

KB금융, ELS 손실 털고 날았다…1분기 순익 ‘1.7조’

기사승인 2025-04-24 22:25:45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을 털어내고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확대된 결과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0억원) 대비 62.9%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 최대 이익이던 지난해 2분기(1조7322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전망치(1조5780억원)보다 높다.

KB금융 재무담당 나상록 상무는 “지난해 1분기 은행의 ELS 손실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균형 잡힌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원으로 전년 3조1699억원에 비해 2.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01%로 전년도(2.11%) 대비 0.1%p 가량 하락했다. 다만 직전 분기 1.98%와 비교했을 때는 개선이 이뤄졌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1조292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9%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3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음에도 유가증권, 파생, 외화환산 및 보험금융 손익 등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돼 비이자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13.67%로 지난해 말 대비 0.14%p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0.14%p 오른 16.57%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2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895억원 대비 163.5% 증가한 규모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같은 1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회복된 결과다. 

국민은행의 주요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KB뱅크도 1분기 개별 기준 순이익 3422억6400만 루피아(약 289억원)를 거뒀다. 다른 주요 계열사의 경우 △KB증권 1799억원 △KB손해보험 3135억원 △KB국민카드 845억원 △KB라이프생명 870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