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100일(29일)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성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9%, 부정 평가는 55%로 집계됐다. 이는 2월 조사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낮다”며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점에서 42%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52%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도 그대로 드러났다. WP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90%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80% 이상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정책별 평가에서는 주식시장 혼란(부정 67%), 관세 정책(부정 64%), 경제 정책(부정 61%), 외교 정책(부정 61%) 모두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이민 정책과 연방정부 관리 분야에서는 긍정 평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확대 노력을 ‘지나치다’라고 평가했으며, 연방 기관 폐쇄에 대해서도 5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경제 전망에서는 응답자의 7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공화당 지지자였다.
CNN과 SSRS가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2월보다 7%p 떨어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차 지지율은 최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구체적 정책 지지율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 관리 지지율은 35%로 9%p 하락했고,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4%p 떨어진 35%였다. 경제 관리 능력 평가도 39%로 5%p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긍정 평가가 높았던 분야는 성별 정체성과 트랜스젠더 관련 정책으로, 5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