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이 대구 함지산 산불과 관련,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짙은 연기와 강한 바람으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장기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8일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 오후 6시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 발령 기준은 예상 피해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예상 진화시간이 48시간 이상일 때다.
앞서 산림 당국은 오후 3시1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30분 뒤 2단계로 상향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29대, 차량 73대, 738명의 인력을 투입,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92㏊로 추정되며, 진화율은 14.5%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자 북구 조야동, 노곡동, 서변동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현재 899가구, 1216명이 팔달·매천초등학교, 동변중학교로 대피했다.
소방은 산림과 인접한 민가에 미리 물을 뿌려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주요시설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영향권 인근 도로도 통제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노곡교(북단), 조야교(남·북단), 무태교, 산격대교(북단) 통행을 통제했다. 시내버스 356, 403번은 대구지식산업센터 앞, 북구3, 칠곡2번은 노곡교 앞에서 회차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도 오후 4시부터 경부선 북대구IC 양방향 진출입을 전면 차단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산불진화에 나서는 한편, 인명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