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 길 잃은 치매 노인 스마트태그로 신속 구조

대구 경찰, 길 잃은 치매 노인 스마트태그로 신속 구조

대구 동부경찰서 실종·형사팀, 기동대, 소방, 드론 등 가용경력 총동원

기사승인 2025-05-08 09:29:25
출처=대구 동부경찰서 홈페이지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 4일 밤, 동구 초례봉 8부 능선 숲속에서 길을 잃고 탈진한 치매 노인 A(84)씨를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아버지가 신발에 스마트태그(배회감지기)를 부착했다”는 진술을 듣고, CCTV 분석을 통해 실종자가 홀로 초례봉 등산로로 이동한 장면을 확인했다. 

이후 실종·형사팀, 경찰기동대, 소방, 민간 드론 등 41명을 동원해 등산로 5곳에 인력을 배치, 야간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실종자의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수색했고, “네, 여기에요”라는 목소리를 듣고 이날 오후 10시15분쯤 해발 420m 숲속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A씨는 탈수와 저체온증 증세가 있었으나 119구급대의 응급치료 후 가족에게 인계됐다.

이번 구조는 스마트태그가 치매 노인 조기 발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A씨는 과거에도 실종된 적이 있어 경찰이 가족에게 스마트태그 사용을 권장했고, 이를 신발에 부착해 사용 중이었다. 

스마트태그의 위치가 초례봉 일대로 확인되면서 수색 범위를 대폭 좁힐 수 있었고, 집중적인 인력 투입으로 신속 구조가 이뤄졌다. 

스마트태그는 기존 배회감지기보다 작고 신발 등에 쉽게 부착할 수 있으며, 배터리 교체 없이 1년가량 사용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해 치매 환자 실종 예방에 효과적이다.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은 예산을 확보해 스마트태그 무상 보급을 확대하고, 관련 기관과 협업해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치매 노인이나 지적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발견하면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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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