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인 고(故) 이세종 열사의 삶을 기리는 추모전이 열린다.
전북대학교 기록·역사관과 전북대박물관은 ‘故 이세종 열사 추모전’을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전북대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전에는 이세종 열사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으로서의 모습, 1980년 5월의 참혹했던 현장을 담은 유품 40여점이 공개된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전시 1부에는 학창 시절 이세종 열사의 사진과 수험표, 1980년대 민주화운동 관련 유인물 등이 전시돼 당시 젊은이의 일상과 시대상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열사가 사망 당시 입고 있었던 피 묻은 의복과 교기, 면장갑 등을 통해 그날의 비극과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3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이후 이세종 열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노력들을 담았다. 1994년과 1995년 졸업앨범과 이세종 광장 조성 과정, 추모비 건립 관련 서류 등을 통해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추모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이세종 열사는 전북대 농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18일 새벽 1시, 제1학생회관에서 농성을 벌이다 7공수 부대원들에게 쫓겨 옥상으로 올라간 뒤 추락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세종 열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로 전국적 항쟁의 도화선이 된 상징적 인물로 역사에 남았다.
전북대 이정환 기록·역사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의 회고를 넘어,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용기의 의미를 오늘의 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세종 열사 추모전이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