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전 질병청장, 복지부 장관 물망…“최선의 선택”

정은경 전 질병청장, 복지부 장관 물망…“최선의 선택”

의사 출신이자 코로나19 방역 진두지휘 경험
의정갈등 해소 중책…공공의료 강화 역할 기대

기사승인 2025-06-08 09:49:00 업데이트 2025-06-08 11:44:29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4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위원장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 해소가 시급한 상황에서 업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사 출신으로 의료계와의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의료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으로 의사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정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으로 국민적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정치적 입지도 강화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서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근무해왔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대응 실무를 두루 거치며 현장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엔 문재인 정부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돼 코로나19 초기부터 백신 접종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등 ‘K-방역’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후 한동안 공직에서 물러나 서울의대 임상교수로 자리했다가 지난 3월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지부 장관직에 대해 고사 의사를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새 정부의 보건의료 공약 실현에 앞장서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 위원장이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 해소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대치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신뢰 회복과 협의 구조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 위원장은 의사 출신으로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료계와 협력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갈등 조율 역할에서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공약한 공공의료 강화, 지역·필수의료 확충 정책들은 정 위원장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일방적인 개혁 추진이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진짜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 중심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필수의료 분야 의료사고 국가 책임 강화 △불가항력 의료사고 국가보상 강화 △의료분쟁조정중재원 기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는 모두 윤석열 정부 의료개혁 과제에 포함된 내용이다.

정 위원장은 의료계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뚝심 있는 모습을 보여 좋게 평가한다”며 “의사 출신 중에 그 정도의 행정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 많지 않다. 정부 일도 해봤고 의사들 생각도 잘 아는 인물이니만큼 가장 적임자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가장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현 정부에게도 의정 갈등 장기화는 큰 부담인 만큼 의료계 반발을 살 인물을 내세우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