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경찰의 2차 출석 요구엔 응하지 않은 채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상가를 반바지 차림으로 활보하는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됐다.
13일 한국일보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이 반바지에 반소매 차림으로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
사진과 영상에는 윤 전 대통령이 전날 오전 11시 20분쯤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나와 건강 및 미용 관련 가게들이 모여있는 구역으로 이동했다. 경호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뒤따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날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경호처에 자신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도록 지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와 경호처에 계엄에 연루된 군 사령관들의 비화폰 정보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교사)로 입건된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하라고 2차 소환 통보를 한 날이었지만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인은 지난 1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행위는 위법·무효인 직무집행”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 응하지 않자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3차 출석 요구일은 19일이다. 3차 소환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