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원내지도부가 공석인 5개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야당 몫인 기재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민주당은 현재 공석인 상임위에 대한 차기 위원장을 내정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소속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 및 예결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보고드린다. 본회의에서 선출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법제사법위원장에는 4선 이춘석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3선 김교흥 의원이 내정됐다.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3선 한병도 의원이 지명됐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우원식 의장을 만난 후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27일에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우 의장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의장실 방문은 당초 우 의장 주재 여야 지도부 회동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문 수석부대표는 “여야가 본회의 관련 협상을 다섯 차례나 진행했지만 진전이 없다고 판단해, 우 의장이 합의를 주문하려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오지 않았다”며 “논의는 못했으나 저희 입장을 의장께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1시간20여분간 오찬 회동을 갖고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견제와 균형을 명분 삼아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주장 중이고, 민주당은 ‘2년 임기’를 근거로 양보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다.
회동 직후 문 수석부대표는 “여당은 6월 임시회 내 추경 처리를 위해 내일(27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열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장이나 예결위원장 양보 없이는 본회의 개최를 협력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부연했다.
다만 본회의 개최 여부는 우 의장의 의중에 달렸다. 우 의장은 내일 오전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면담한 뒤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본회의를 일방 개최할 경우 “원내 지도부가 논의하고 의원총회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