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규제’ 피한 오티에르 포레, 국평 24억에도 특공 경쟁률 232.9대 1

‘6·27 규제’ 피한 오티에르 포레, 국평 24억에도 특공 경쟁률 232.9대 1

기사승인 2025-07-08 10:45:47 업데이트 2025-07-08 10:46:23
쿠키뉴스 자료사진. 

6·27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가 특별 공급에서 평균 200대 1을 웃도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오티에르 포레 특별공급 청약은 48가구 모집에 1만1181명(기관추천 예비대상자 제외)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232.9대 1로 집계됐다.

전용면적 타입별로 84.99㎡ A타입은 4명 모집에 1355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338.8대 1에 달했다. 이어 49.88㎡(300.7대 1), 39.96㎡(285.7대 1), 59.96㎡ A타입(239.3대 1) 등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오티에르 포레는 포스코이앤씨가 성동구 성수동 1가 656-42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0층, 3개 동, 287가구(일반 분양 88가구) 규모로 조성하는 단지다. 평(3.3㎥)당 분양가는 7000만원이다. 이른바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84㎡ 분양가가 24억원대로 고분양가다.

앞서 정부가 지난달 27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한정한 이른바 ‘6·27 대출 규제’를 시행했으나 시행 전날 모집 공고를 발표해 규제 적용을 가까스로 피했다. 대출 규제를 받았을 경우, 전용 83㎡ 타입 기준 분양가 약 18억원으로 청약 시 현금 12억원이 필요하다.

규제를 피함과 동시에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성동구에 위치해 실소유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과 함께 최근 집값이 급등세를 나타낸 성동구에 위치한 데다 6·27 대출 규제를 피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동구는 0.89% 상승해 서울 집값 상승세 0.40%를 웃돌았다. 성동구는 전주에도 0.99% 상승하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바 있다.

분양 시장에서는 규제를 피한 단지의 청약 쏠림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 영등포구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도 92가구 모집에 806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87.7대 1로 집계됐다. 해당 단지도 대출 규제를 피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문가는 대출 규제 이후 규제 영향을 받는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신규 분양에서 가장 큰 장점은 중도금 대출, 집단 대출인데 대출 규제 강화로 청약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도권에서도 분양가가 비싼 광명이나 대형 평수 청약률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