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는 한민족의 ‘명산’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북한이 신청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위원회는 금강산에 대해 “독특한 지형과 경관, 불교의 역사와 전통, 순례 등이 얽혀 있는 문화적 경관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금강산은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여겨져 왔다. 높이 1638m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 기암괴석, 폭포 등이 어우러졌다. 지리적으로는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식물 종이 서식해 생태·자연 자원의 보고(寶庫)로도 꼽힌다.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5월 금강산에 대해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금강산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 코로나19 방역으로 평가·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올해 등재 대상에 포함된 건 이후 4년 만이다.
한편 금강산은 ‘고구려 고분군’(2004), ‘개성역사유적지구’(2013)에 이은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