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도 쓸려가는 5m 쓰나미…러시아·일본 이어 미국도 초긴장

건물도 쓸려가는 5m 쓰나미…러시아·일본 이어 미국도 초긴장

캄차카 8.8 강진…사할린 5m 쓰나미에 미국 서부까지 긴장
건물 쓸려가는 영상도…러시아 당국 “피해 적고 사망자 없다”
태평양 인근 국가들 초긴장…긴급 대피령 내리고 쓰나미 대비

기사승인 2025-07-30 17:16:20 업데이트 2025-07-30 17:18:19
쓰나미가 강타한 러시아 쿠릴열도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 인근 해안에서 30일 규모 8.8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일본은 물론 미국 등 태평양 인근 여러 국가에서 경보를 발령했다.

사망자는 현재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기록적인 지진의 영향으로 러시아 동부 해안도시 일부 건물이 손상되고 부상자도 발생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피해가 심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긴급 대응에 돌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 러시아 캄차카반도 해안선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바다에서 규모 8.8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를 8.7로 분석하면서 다소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진원 깊이는 비교적 얕은 20.7㎞로 분석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1952년 11월4일 규모 9.0 지진이 발생한 이후 73년 만에 최대 규모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하고, 20세기 이후 6번째로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 인구밀도가 낮다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 현지에선 해안에 있던 건물이 바닷물에 잠기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태평양 인근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의 섬 사할린에는 쓰나미가 세 차례 닥쳤고 최대 5m에 이르는 쓰나미도 관측됐다. 이에 사할린 주지사는 비상사태가 선언됐다고 밝히면서도, 인구 2000여명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강진으로 인해 일본은 물론 지진 진원지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국 알래스카, 하와이 등 태평양에 인접한 국가에서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일본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 높이 쓰나미가 확인됐다.
일본과 하와이 중간지점인 미드웨이 환초에서는 최고 1.8m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쓰나미 영향이 하루종일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개진되면서 태평양 인근 지역 국가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알래스카 미국쓰나미경보센터 설명에 따르면, 쓰나미는 깊은 수심 해양에서는 제트기와 맞먹는 속도로 대양을 건너고, 연안에 접근할수록 속도를 줄이면서 충격파를 누적한다. 누적된 충격파가 해안을 넘으면 침수 피해가 시작되는 원리다.

한편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한국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울릉도 부근 수위는 다소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번 지진과 관련된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지 않았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