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손자’ 알폰소, 美 증시 상장 초읽기…CTV 1조달러 시장 ‘정조준’

‘LG전자 손자’ 알폰소, 美 증시 상장 초읽기…CTV 1조달러 시장 ‘정조준’

기사승인 2025-08-19 17:59:08
아시시 초디아 알폰소 창립자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알폰소 제공


“커넥티드TV(C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전체 규모가 1조달러까지 커질 것입니다. LG애드솔루션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 기반의 정밀 타겟팅을 통해 구독경제에서 줄어든 매출을 광고 수익으로 보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폰소 창립자 아시시 초디아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이 구독 중심에서 광고 중심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LG애드솔루션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넷플릭스 등 주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잇따라 구독료를 올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토니 말로우 LG애드솔루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많은 소비자가 구독 서비스를 줄이고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FAST를 찾고 있다”며 “실제로 LG 채널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폰소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2020년 LG전자가 자회사 제니스를 통해 지분 65.7%를 인수하며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현재 전 세계 2억대 이상 보급된 LG 스마트TV와 운영체제인 웹(web)OS 생태계를 기반으로 광고 플랫폼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핵심 기술은 자동 콘텐츠 인식(ACR)이다. 시청자의 실제 콘텐츠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광고 타깃 설정부터 도달률 최적화, 캠페인 효과 측정까지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플랫폼에서는 홈화면 네이티브 광고, 350여 개 FAST 채널, 7000여 편의 VOD 서비스, 모바일·태블릿·PC 등 외부 디바이스와 연계한 크로스디바이스 광고도 제공한다.

LG애드솔루션은 가파른 실적 성장세도 강조했다. 2022~2024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40%로, 미국 CTV 경쟁사인 로쿠(14%), 비지오(23%)를 크게 앞선다는 설명이다. 

초디아 창립자는 “데이터를 보면 TV 등 하드웨어 매출은 점점 프리미엄을 잃고, 광고·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매출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IPO 관련 질문도 나왔다. 알폰소는 올해 하반기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초디아 창립자는 “회사는 최근 이 요구권을 이행했으며 미국 증시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증권법상 구체적인 일정이나 상장 규모 등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LG전자가 향후 알폰소 지분 100%를 매입하는 것이냐는 관측에 대해 초디아 창립자는 “루머일 뿐”이라며 “창립자이자 이사회 멤버로서 말하자면 미국 상장 이후에 LG전자에 지분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소송 이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 3월 LG전자는 알폰소 전직 경영진이 제기한 부당 해고 소송에서 패소했다. 초디아 창립자는 “과거에 소수 주주와 법정 다툼이 있었고 완전한 해소는 아니지만 진전이 있었다”며 “현재 경영진은 LG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webO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의 2024년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플랫폼 서비스 매출을 5배 확대하고, 전체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플랫폼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