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중국 항일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는 발표와 관련해 “정부는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관계기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알고 있었고, 오늘 발표될 것이라는 점도 아침에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이러한 정세의 영향을 기본적으로 받았다”며 “합의된 부분들은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추진하겠다. 올해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강 실장은 “아직 북·미 대화의 공간이나 방식, 시기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 의지를 보였다는 점만으로도 향후 남북 채널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중·러 밀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의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한 남북 대화와 협력 채널은 늘 열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