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VER와 카카오가 8월 들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성장성을 염두에 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두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NAVER는 8월 들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4.7%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한달간 12.6%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동안 NAVER를 팔고 카카오는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한달(8월1일~29일)간 카카오를 4888억1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NAVER는 7043억8000만원 가량 순매도 했다. 기관도 같은 형태의 패턴을 보였다. 기관은 카카오를 3738억7100만원, NAVER는 2822억5100만원 순매도했다.
‘인공지능(AI)부문 성장성’이 두 투자 주체 수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AI부문과 관련해 카카오는 기대감을, NAVER는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카카오는 메신저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와 카카오 그룹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AI 개인용(B2C) 시장에 집중한다. 오는 11월 Opne AI와 공동으로 개발한 ‘AI agent’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 효과와 AI agent 출시에 따른 구독 수익을 반영한 내년 카카오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55.3% 증가한 1조43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오는 2027년엔 지면 안정화와 agent 이용자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비 29.7% 증가한 1조35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9월부터 카카오에 AI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7만8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외에도 8월 들어 13개 증권사에서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NAVER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여타 빅테크 업체들에 비해 엔터프라이즈 사업 성장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는 NAVER에서 클라우드와 AI를 포괄하는 사업부다. 올 2분기 NAVER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연결기준 전사 매출액이 전년비 11.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장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커머스에도 인공지능(AI)을 도입했지만 성장률 변화가 크지 않다”면서 “AI기반 서비스의 수익화와 검색 점유율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주가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NAVER만을 써야하는 매력적인 콘텐츠나 AI생태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주당순이익(EPS) 성장에도 밸류에이션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개인은 8월 한달간 NAVER를 9655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카카오는 852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