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저축은행에 건전성 당부 "고위험 대출 지양"

금감원장, 저축은행에 건전성 당부 "고위험 대출 지양"

기사승인 2025-09-04 11:23:28 업데이트 2025-09-04 18:38:34
이찬진(앞줄 오른쪽 네 번째)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화경(앞줄 오른쪽 세 번째) 저축은행중앙회장 및 11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에 고위험 부동산 대출 자제와 서민·중저신용자·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 역할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고위험 여신 운용을 지양해야 한다”며 “지역 경기 활성화와 서민 경제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해 서민과 중저신용자에게 원활히 자금을 공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연체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건전성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용평가 역량과 인프라 강화, 영업 기반 확충을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을 강조했다.

또한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만큼 예금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각 저축은행은 자체 부실 정리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의 숙원인 영업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건전성 우려가 해소된다면 영업구역 제한이나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금융상품 설계·판매,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등 모든 업무에서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금융권 이용자의 상당수가 금융 취약계층이라는 점을 들어 채무조정요청권, 금리인하요구권 등 권리를 적극 안내해야 한다는 당부도 남겼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으로서 포용적 금융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본연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