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법인(HL-GA)에 대해 4일(현지시간)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였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 애틀란타 사무소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HL-GA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 외국인 4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ATF는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집행국(HSI) 등과 합동 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불법 체류 외국인에 대한 불법 고용 관행 및 연방 범죄 혐의를 수사 중이다. 현지 언론 WSAV는 "당국이 수백대의 차량을 동원해 단속에 나섰으며, 약 45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국인 근로자 4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한국인 중 일부는 출장 차 미국에 입국해 전자여행허가(ESTA)나 상용비자(B1)를 발급받고 현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ICE 요원이 작업을 중단시키고 인력을 공장 밖으로 내보내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관련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공장 건설은 중단됐다. HL-GA 배터리 컴퍼니 대변인은 4일 오후 성명을 통해 "당국의 업무 지원을 위해 현재 공장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사실 확인 중"이라고 전했고,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약 10조원을 투자해 해당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연간 30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을 목표로 2025년 가동을 계획했으나, 이번 사태로 준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를 거쳐 현대차의 첫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