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민의힘, 내란 세력과 결별해야”

정청래 “국민의힘, 내란 세력과 결별해야”

“국힘 ‘죽었으면 좋았을 것’ 발언…망언”
박수현 “내란 종식과 협치는 별개의 문제”

기사승인 2025-09-10 13:37:05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과 절연하라는 충고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에게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고 간곡히 요청했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12·3 비상계엄 당시 표결 방해 의혹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내란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며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더해 추 의원이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기소되고 확정 판결을 받는다면 국민의힘이 내란당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상원 수첩 속 내용이 현실이 됐더라면 이재명 대통령과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그리됐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답한 국민의힘 측 반응을 문제 삼으며 ‘역대급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연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알겠는데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노상원 수첩은 비상계엄 때 수천명을 죽이겠다고 한 살인 계획”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낯익다”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다. 자수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정 대표의 발언이 협치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란 종식과 협치는 별개의 문제”라며 “민생경제협의체 출범은 협치의 성과이고, 내란 청산은 대한민국 정상화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와 대통령실이 마치 방향이 다른 것 같다는 걱정을 주셨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라며 “정 대표와 당 지도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대통령실과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으며, 이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