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삼국지’ 2연승 달린 이지현, 와일드카드로 삼성화재배 첫 본선

‘바둑 삼국지’ 2연승 달린 이지현, 와일드카드로 삼성화재배 첫 본선

최근 성적 고려해 와일드카드로 낙점
11월8일 개막식…본격 우승 경쟁 돌입

기사승인 2025-09-10 11:38:50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에서 한국 선봉으로 출전해 2연승 달린 이지현이 삼성화재배 와일드카드로 선정됐다. 이 9단으로서는 입단 후 삼성화재배 첫 본선 무대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른 번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와일드카드 주인공이 이지현 9단으로 결정됐다.

이지현 9단은 지난 8월 열렸던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4회전에서 중국 예창신 7단에게 패해 탈락했지만, 와일드카드로 선정돼 입단 후 첫 삼성화재배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2010년 연구생 입단대회를 통과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지현 9단은 2018년 국수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에서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2020년 맥심커피배 우승, 2024년 명인전 준우승, 2025년 4월 맥심커피배 우승 등 꾸준한 활약으로 국내 정상급 기사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LG배와 농심신라면배 등 세계대회에서도 성적을 내며 국제 경쟁력을 키웠다.

와일드카드 선정 소식을 들은 이지현 9단은 “통합예선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와일드카드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본선에서는 한국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로써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일본 국가시드를 제외한 30명의 본선 출전자가 결정됐다. 한국은 신진서·박정환 9단 등 6명이 시드를 받았고, 김지석·박상진·목진석 9단이 통합예선을 통과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이지현 9단까지 총 10명이 본선에 출전한다.

중국에서는 2연패를 달성한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 등 18명이 본선에 합류했으며, 대만은 쉬하오훙 9단이 국가시드로, 베트남은 하꾸윈안이 통합예선 월드조를 통과해 별들의 전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 시드자 2명은 오는 9월 말에 결정된다.

삼성화재배는 11월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치러지는 본선은 32강부터 4강까지 단판 토너먼트로 펼쳐지며 16일부터 결승 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며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