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무책임한 병원에 맞서 17일 총파업”

서울대병원 노조 “무책임한 병원에 맞서 17일 총파업”

인력확충·임금인상 요구
“서울대병원의 공공적 역할 강화를 위해 투쟁할 것”

기사승인 2025-09-10 13:00:30 업데이트 2025-09-10 14:27:46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찬종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10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총파업에 나서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와 병원 측은 지난 6월 25일부터 단체교섭 15회, 실무교섭 약 30회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인력확충 등을 요구했고, 병원 측은 재정 적자 등의 이유로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투표 결과 찬성 93%가 나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번 총파업은 임금인상과 인력확충은 공공의료의 위기를 막기 위한 수단이며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의료 공공성 확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나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장은 “병원의 높은 노동 강도로 반복되는 사직 속에 이제는 중환자실에서도 신규가 신규를 가르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어린이 환자 병상 수 축소 금지, 돈벌이 병원을 막는 성과급제 폐지, 병원 인력 충원 등은 국민건강권 실현을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38년 동안 매년 국민을 위한 의료공공성 강화 요구와 투쟁을 해왔다”며 “노조의 이번 투쟁은 공공의료를 살리고 국립대병원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병원은 필수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등 노조의 요구에 대한 수용안을 제시할 것 △병원은 새로운 총괄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보건복지부 이관에 동참할 것 △정부는 총인건비제를 개선하고 인력 통제를 중단할 것 등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노조는 필수인력 확충, 실질임금 인상과 임금 체계 개편 그리고 서울대병원의 공공적 역할 강화를 위해 요구안을 발표했다”며 “김영태 병원장은 현 사태를 즉각 해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조는 11일 서울대병원과 추가 교섭을 진행하며 오는 17일 총파업 이전까지 대화하며 이견을 좁힐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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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