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 기증 100만 명당 7.75명…“생명 나눔, 오래도록 기억해야”

뇌사 장기 기증 100만 명당 7.75명…“생명 나눔,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국다케다제약, 기증인 유가족 심리 치유 지원

기사승인 2025-09-10 17:38:37
한국다케다제약은 장기 기증의 날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장기 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심리 치유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한국다케다제약 제공

글로벌 제약사 한국다케다제약은 ‘장기 기증의 날’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장기 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심리 치유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고 10일 전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장기 기증인의 숭고한 생명 나눔 정신을 기리고, 유가족이 사회적 존중 속에서 정서적 회복과 자긍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의의를 둔다.

국내 장기 기증 환경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2024년도 장기 등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기증자는 총 3931명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이 중 뇌사 기증은 397명으로 17.8% 줄었으며, 장기 이식 대기자는 4만5595명에 달했다.

환자들의 평균 대기시간은 4년 이상으로, 이는 장기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작년 인구 100만 명당 뇌사 기증자 기증율은 7.75명으로 스페인(53.93명), 미국(49.7명) 등 주요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다케다제약은 2023년 장기 기증 희망자 수 300만 명 달성을 기원하는 캠페인을 시작으로 장기 기증인 유가족을 위한 심리 치유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년엔 유가족 200가구에 심리 치유 지원 키트와 도움서를 전달했다. 또 기증인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과 함께하는 교류의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300가구로 확대해 기증인의 선택을 기리고, 유가족의 애도와 치유를 돕는 기념·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심리 치유 키트에는 기증인의 성함을 각인한 마그네틱 네임 배지와 이식인의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 책자가 포함됐다. 마그네틱 배지는 서울 보라매공원 내 조성된 ‘뇌사 장기 기증인 기념공간’ 안내판 후면에 부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김나경 한국다케다제약 희귀질환사업부 총괄은 “생명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 기증인과 그 뜻을 이어가는 유가족의 헌신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존중하고 오래도록 기억해야 할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