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본격적으로 달린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1시부터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28.9km)을 운항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일반노선 편도 127분, 급행 82분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운항시간보다 늘어난 수치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테스트 결과 한강 수심이 바다보다는 굉장히 얕아, 아무리 배 성능이 뛰어나도 속도를 낼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초로 한강에 도입되는 대중교통이다 보니 속도보단 안전을 더 고려했다”고 했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평일 운항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30분, 주말은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이다. 10월 말 이후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48회로 확대 운항한다.
정식운항 초기에는 선박 총 8척이 투입된다. 박 본부장은 “현재 확보된 선박은 3척이며 4척이 서해안을 따라오고 있으며, 1척은 내일(16일) 도착 예정이다”며 “시운전을 한 배와 하지 않은 배는 선체가 똑같아 선장의 숙련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이용요금은 1회 3000원이며, 청소년은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되고,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실시간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수 등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에 따른 선박 결항 정보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승하선 시간은 3분가량이다.
한강버스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디젤기관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2%가량 줄였고, 전기 선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특히 선착장 주변에 버스정류장 및 버스노선을 신설해 편리성을 증진했다. 버스노선을 마곡선착장 인근에 1개,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에 각 2개씩 설치했다.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한다. 선착장까지 따릉이를 타고 가 바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곡·잠실·압구정 3개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역사 등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30분~오후 1시, 오후 5시30분~10시에 마곡·잠실 15분, 압구정 30분 간격으로 운행 예정이다. 운항 횟수가 늘어나는 다음 달 10일 이후에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운영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층별로 편의점과 카페 등을 배치해 부대시설을 마련했다. 박 본부장은 “12척을 정상 운행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 1년에 약 200억원”이라며 “예상 하루 수요 인원 5500명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재정 부담하는 일 없도록 편의시설을 들여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내에선 와이파이와 보조배터리 이용이 가능하며, 자전거 거치대 20대와 휠체어석 4석, 교통약자 배려석 12석을 별도 지정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시민 5000여명을 대상으로 체험운항을 해 냉난방기 문제를 고쳤다”며 “연말까지 운행하면서 선체 속도나 안전문제, 이용 효과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