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 가르는 대중교통 ‘한강버스’ 드디어 출항한다 D-3

물 위 가르는 대중교통 ‘한강버스’ 드디어 출항한다 D-3

기사승인 2025-09-15 19:27:38
지난 7월 1일 시민 체험운항을 시작한 서울시 한강버스가 서울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한강을 지나가고 있다. 곽경근 기자


서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본격적으로 달린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1시부터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28.9km)을 운항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일반노선 편도 127분, 급행 82분이다. 지난해 발표했던 운항시간보다 늘어난 수치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테스트 결과 한강 수심이 바다보다는 굉장히 얕아, 아무리 배 성능이 뛰어나도 속도를 낼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초로 한강에 도입되는 대중교통이다 보니 속도보단 안전을 더 고려했다”고 했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평일 운항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30분, 주말은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이다. 10월 말 이후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48회로 확대 운항한다.

정식운항 초기에는 선박 총 8척이 투입된다. 박 본부장은 “현재 확보된 선박은 3척이며 4척이 서해안을 따라오고 있으며, 1척은 내일(16일) 도착 예정이다”며 “시운전을 한 배와 하지 않은 배는 선체가 똑같아 선장의 숙련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이용요금은 1회 3000원이며, 청소년은 1800원, 어린이 1100원이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되고,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지난 7월 1일 서울시 한강버스를 체험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곽경근 기자


실시간 운항 시간표, 잔여 좌석 수 등 운항 정보와 기상 상황에 따른 선박 결항 정보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승하선 시간은 3분가량이다.

한강버스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디젤기관 선박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52%가량 줄였고, 전기 선박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특히 선착장 주변에 버스정류장 및 버스노선을 신설해 편리성을 증진했다. 버스노선을 마곡선착장 인근에 1개,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에 각 2개씩 설치했다.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한다. 선착장까지 따릉이를 타고 가 바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곡·잠실·압구정 3개 선착장과 인근 지하철역사 등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30분~오후 1시, 오후 5시30분~10시에 마곡·잠실 15분, 압구정 30분 간격으로 운행 예정이다. 운항 횟수가 늘어나는 다음 달 10일 이후에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운영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한다. 층별로 편의점과 카페 등을 배치해 부대시설을 마련했다. 박 본부장은 “12척을 정상 운행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이 1년에 약 200억원”이라며 “예상 하루 수요 인원 5500명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재정 부담하는 일 없도록 편의시설을 들여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내에선 와이파이와 보조배터리 이용이 가능하며, 자전거 거치대 20대와 휠체어석 4석, 교통약자 배려석 12석을 별도 지정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시민 5000여명을 대상으로 체험운항을 해 냉난방기 문제를 고쳤다”며 “연말까지 운행하면서 선체 속도나 안전문제, 이용 효과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