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 도입한 디지털 감사로 잠자는 공금 3억원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디지털 감사는 정보기술 기반의 사이버 감사에서 발전된 형태의 감사 방식이다.
감사는 AI, 빅데이터 등 최신 지능 정보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기존 사후 적발 위주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번 디지털 감사는 포괄적 예방 감사를 위해 지난 7~8월 실시했다.
경북교육청은 성공적인 디지털 감사를 위해 3대 중점과제로 △시나리오 기반 디지털 감사 △감사 이력 관리 자동화 △AI 일상감사 2.0 등을 설정했다.
이번 감사에서 모 학교의 행정실 직원이 공공급식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을 확인하고 추가 절차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납부 기한이 임박한 고지서의 연체료 부과를 막기 위해 먼저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수수료를 납부 한 뒤 해당 금액만큼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단은 횡령 목적이 아니라 행정실 직원의 미숙한 행위로 판단하고 감사처분 기준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액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단 한 건의 경미한 회계 부정 행위도 반드시 적발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처럼 실시한 각급 학교 온라인 포인트 사용 실태 감사에서 약 3억원 상당의 미사용 온라인 적립금을 찾아내 교육재정을 확충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치우 감사관은 “이번 사례는 전국 243개 지자체와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실시한 민관 협업 데이터 활용 감사로 디지털 감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AI 판단 기능 향상과 함께 그동안 누적된 운영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AI 일상감사’를 제1호 특허로 등록하고 주요 정책집행에 앞서 적법성, 타당성 등을 점검․심사하는 일상 감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AI 일상 감사 2.0 업그레이드가 적용되면 일상감사 처리 기간 단축과 업무 경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현재 청렴한 경북교육 구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AI 일상감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감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