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16일 오후 8시36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2022 세계선수권 이후 3년 만에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육상에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우상혁뿐이다.
올 시즌 우상혁은 체코 실내대회(2m31), 슬로바키아 실내대회(2m28),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31) 등 실내 시즌 3개 대회를 우승했다. 왓 그래비티 챌린지(2m29),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 로마 다이아몬드(2m32), 모나코 다이아몬드(2m34) 등 실외 시즌에서도 연거푸 우승컵을 들었다. 2022년과 2025년 실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에 올랐던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렸다.
우상혁은 경기 초반을 순조롭게 풀어갔다. 2m20과 2m24를 1차 시기에 넘었다. 2m28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1차 시기를 실패한 우상혁과 달리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저본 해리슨(미국),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는 2m28를 단번에 성공했다. 긴장할 법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우상혁은 2차 시기에서 2m28을 넘은 뒤 크게 포효했다.
마의 2m31. 남은 6명 모두 1차 시기를 실패한 가운데, 2차 시기에 나선 우상혁만이 완벽한 점프를 선보이며 바를 넘어섰다. 우상혁은 밝은 미소를 보이면서 자축했다. 그전까지 모두 1차 시기에 바를 넘었던 커와 도로슈크는 3차 시기에서 간신히 성공하며 우상혁 뒤로 밀렸다.
2m34에 도전한 선수는 우상혁, 커, 도로슈크, 얀 스테펠라(체코) 단 4명이었다. 1~2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우상혁은 ‘할 수 있다’를 외치며 3차 시기에 나섰다. 그리고 환상적인 점프를 해내며 바를 넘었다. 이에 질세라 커도 바를 넘었고, 두 선수만이 2m34를 통과했다.
우상혁과 커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두고 다퉜다. 우상혁은 1차에 실패한 반면 커는 2m36을 한 번에 넘었다. 우상혁은 2m38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지만, 아쉽게 넘지 못하며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육상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