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에 '단비'…누적 강수량 42.9㎜

강릉 가뭄에 '단비'…누적 강수량 42.9㎜

저수율 닷새째 상승에도 해갈엔 '역부족'
도암댐 방류 최종 결정 앞둬

기사승인 2025-09-18 15:25:59
쿠키뉴스 DB.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단비가 내리며 저수율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정상 급수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제한급수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수원으로 거론되는 도암댐 방류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에는 지난 16일 밤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42.9㎜의 비가 내렸다. 강릉 평지에는 한때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으며, 기상청은 18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고 주말에도 추가 강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 소식에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닷새째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저수율은 16.8%로, 전날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 13일 약 50일 만에 반등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안정적 급수를 위해 필요한 50~60%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저수율 회복이 더딘 탓에 시민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제한급수로 물 사용이 자유롭지 않고, 급수차 운반에 의존하는 지역도 있다. 주민들은 씻거나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데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가·음식점 등 물을 많이 쓰는 업종도 피해를 입고 있다.

대체수원으로 거론되는 도암댐 방류수는 아직 활용 여부와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수질검증위원회 조사에서 대부분 항목은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총인(TP) 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난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릉시는 오는 20일 전후로 방류를 검토하고 있으나, 전문가 현장 점검과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강릉시는 제한급수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도암댐 방류수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단비가 반갑지만 아직 해갈과는 거리가 멀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 단기 급수대책과 함께 중장기 수원 다변화 방안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