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저물어 가는 덕수궁에는 붉게 핀 백일홍이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며 계절의 교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상청은 18일 한낮에도 26도 내외의 선선한 가을날이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덕수궁에도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아직 계절의 자리를 완전히 내어주지 않은 듯, 붉고 분홍빛을 자랑하는 배롱나무 백일홍이 한창 색을 뽐내고 있었다. 여름의 화려함과 가을의 고즈넉함이 공존하는 풍경 앞에 시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차를 즐기며 외교 사절을 맞이하던 공간이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기둥과 장식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연과 조화된다. 배롱나무 백일홍은 여름철부터 가을 초입까지 100일간 붉은 꽃을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