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과 만난 의료…인지장애 진단부터 엠뷸런스까지

AI·디지털과 만난 의료…인지장애 진단부터 엠뷸런스까지

2025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

기사승인 2025-09-20 06:00:32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5)’의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에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 기술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찬종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의료 분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의료의 디지털화를 위해 별도의 기계가 필요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단부터 치료까지 돕는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5)’의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에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및 치료 기술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체 개발 챗봇과 혈당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기존에 출시된 비슷한 기능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자체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한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파스타’는 혈당관리 프로그램으로 덱스콤 G7, 케어센스 에어 등 센서와 함께 사용자의 실시간 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건강 관리를 돕는다. 사용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식단을 기록할 수 있고, 기록한 식단은 의료기관에서도 확인하고 식습관 개선 상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파스타는 이미 1~2차 병원 400여 곳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카카오헬스케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 등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개발 중인 챗봇 닥터라이크를 공개했다. 이찬종 기자

같은 자리에서 현재 개발 중인 챗봇 ‘닥터라이크’도 공개됐다. 닥터라이크는 의료 특화 인공지능으로, 소아과 환자를 위한 전문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소아과 전문의와 의료 전문 서적을 토대로 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해 높은 전문성을 확보했다. 닥터라이크는 2027년 베타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챗지피티나 제미나이와 달리 닥터라이크는 전문가들이 직접 입력한 지식을 토대로 사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전문성 있는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진단이 어려운 치매 환자를 위한 AI 기반 진단 보조 기기도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하이는 디지털 의료기기 ‘알츠가드’를 선보였다. 알츠가드는 KHF 혁신상을 수상하며 전문성과 실용성을 입증한 소프트웨어로, 인지장애가 의심되는 사용자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자신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도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과거보다 간편하게 치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하이가 개발한 사용자의 치매 진단을 돕는 AI 진단도구 알츠가드. 이찬종 기자 

하이 관계자는 “알츠가드는 일반 사용자용과 전문가용이 따로 있어 상황에 맞게 사용자의 인지장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대 목동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올 연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 문제로 지적돼 온 ‘응급실 뺑뺑이’ 해법으로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개발한 AI 앰뷸런스가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구급차와 병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 병원으로 이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개발한 AI 앰뷸런스. 이찬종 기자

AI 앰뷸런스는 구급 대원이 환자 상태를 음성으로 기록해 병원에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병원은 수용 가능 여부를 곧바로 알릴 수 있다. 구급 대원은 여러 병원에 동시에 환자 정보를 전송해 최적의 이송 동선을 설정할 수 있으며, 병원은 환자의 상태를 미리 파악해 치료를 준비할 수 있다.

연세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AI 프로그램과 연동된 키오스크가 설치된 병원이면 실시간으로 환자 이동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응급실 뺑뺑이를 줄일 수 있고, 시간이 중요한 중증 환자들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종 서명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